본문 바로가기
인간관계

솔직함은 약일까? 독일까?

by 꿈꾸는한량 2023. 3. 10.

솔직함은 대화에 약일까? 독일까?

솔직함은 독일까? 약일까? 평소에 제가 자주 하는 고민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솔직함’보다는, '친절함'에 초점을 두고 상대와 좋은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가 평소에 '솔직함'을 꺼려하는 이유는 ‘상대가 원하는 것은 내 솔직함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즐거운 대화'라는 생각 때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내 솔직함이 상대에게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습니다.

 

대화에서 '솔직함'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오늘은 ‘대화에서의 솔직함, 독일까? 약일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친절함' 뒤에 '솔직함'을 숨긴다!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완전한 솔직함으로 대화해야 한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사실 지나친 솔직함은 사회생활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단지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했다는 이유로 무례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경우를 많이 봤고요. 솔직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상 너무 잘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인가요? 오늘도 우리는 ‘영혼 없는 리액션’, ‘진심 없는 친절함’ 뒤에 우리의 ‘솔직함’을 숨깁니다.

솔직함은 잘 쓰면 약이다!

지나친 솔직함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말 한마디로 대화의 분위기를 망치기도 하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관계에 악영향을 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솔직함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면도 많습니다.

 

직장 상사의 직설적인 피드백이 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동료와의 자존심 상하는 비교가, 성공을 향한 불타오르는 동기부여를 만들기도 합니다. 친구와 소주 한잔 하며 나누는 진솔한 대화가 친구와의 깊은 유대감을 일깨워 주기도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보면, 솔직함과 유대감 혹은 친밀감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개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상대와 친밀할수록 더 솔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 반대로, 상대에게 솔직할수록 상대와 더 친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시 말해, 상대와 친해지기 위해서, 솔직함도 잘 이용하면 약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솔직한 대화는 우리의 예상만큼 끔찍하지 않다!

최근 시카고 대학에서 행동과학을 연구하는 Emma Levine 교수와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조직행동을 연구하는 Taya Cohen 교수가 솔직한 소통과 삶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실험은 이렇게 진했되었습니다.

150명의 실험참여자를 3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에 수행미션을 주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3일 동안 집이나 직장에서
무조건 솔직한 대화를 통해 소통을 해야 했고, 두 번째 그룹은 3일 동안 친절, 배려, 그리고 사려 깊은 태도에 초점을 맞춰 소통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은 평소와 같은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실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지난 3일 동안 삶과 소통, 그리고 사회생황에 대한 즐거움을 평가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무조건 솔직하게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어떨까? 궁금해지는데요. 아마 여러분들도 지난 3일 동안 무조건 솔직한 그룹이 최악의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예상하실 겁니다. 

하지만 실제 실험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랐는데요. 지난 3일 동안 솔직한 소통을 실천한 참여자들의 즐거움 점수가 친절과 배려를 실천한 그룹의 점수만큼 높았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실험 기간 동안 평소보다 의미 있는 대화를 더 많이 경험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이에 대해 코헨교수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무조건 솔직한 대화를 실천하는 것은 끔찍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실험 참가자들은 솔직한 대화를 가진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보고했다.

 

솔직함은 우리의 일상에도 긍정적 효과를 준다.

코헨교수는 후속실험을 진행하는데요. 연구팀은 한 쌍의 친구, 동료, 혹은 배우자들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들에 대해 마음을 열고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울었던 적이 있는지?', '현재 인간관계 문제가 무엇인지?' 같은 주제였는데요. 대화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솔직한 의사소통이 예상보다 훨씬 더 건설적으로 느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더 고무적인 사실은 솔직한 대화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인데요. 솔직한 대화에서 느낀 긍정적인 감정들은 그 후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코헨 교수는 이런 말을 하는데요.

솔직한 대화는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후속 효과를 가져온다.  
이것은 가치 있는 경험이다.

 

솔직한 소통, 이것만 주의하라!!

우리는 평소에 솔직함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솔직함이 상대와의 친밀감을 키우고, 깊은 유대감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에는 '솔직함은 최고의 사교술'이라는 격언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이런 솔직함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명 대화의 TPO(Timing, Place, Occasion)를 잘 신경 써야 하는 겁니다. 대화의 타이밍,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솔직함을 사용해야 하고요. 그 표현 기법과 전달 방법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상대에 대한 고민과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신중한 고려도 필요한데요. 내 솔직한 이야기가 상대에게 얼마나 유용할지, 잘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상대에게 잘 받아들여질지 섬세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솔직함을 오해 없이 잘 쓰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과 배려가 필요한데요. 솔직하다는 게 단순히 내 생각을 그대로 입으로 옮긴다는 가벼운 개념은 아닌 겁니다. 

인간관계에서 솔직함을 무기로 사용하시고자 한다면, 상대에 대한 배려의 표현을 꼭! 우선 장착하시면 좋을 같습니다.